회한 회한 / 전현숙 혼이 나가 버렸나보다 무중력 상태 같은 시간이다. 언젠간 현실로 돌아올 테지만 혼이 나가버려 무뎌진 먼 곳에 있던 무지개가 나를 안고 춤을 춘다. 생전에 무뚝뚝하던 그가 백마를 타고 날아오른다. 가슴속 생채기로 응어리졌던 무사안일 나태 떠남으로 훌훌 벗겨져버려 후회와 회한.. My writing 2010.01.03
사랑 사랑 / 전현숙 어느 날 부턴가 사방이 까만 밤에 조용히 눈떠 그 밤을 하얗게 만들고 있었다. 원색의 물감을 섞어 놓으면 까만색이 되어버리지만 이 밤에 나를 깨우는 것이 원색의 빛 이라는 것을 알았다. 슬픔도 행복도 아닌 나를 깨우는 것이 가슴속에 숨어있던 작은 그리움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사랑이란 것이 까만 밤에 조용히 눈떠 온갖 어두운 빛들을 섞어 밤을 하얗게 만드는 것이란 것을 까맣게 몰랐다. My writing 2009.11.17
그날 하루의 끝에서 남편은 어둠을 안고 몸부림친다. 엄습해오는 어둠에 긴 한숨과 탄식이 바닥을 구른다. 하늘과 땅이 아니 온 우주가 어둠에 갇혀버린 듯한. 그만 세상을 내려놓으려 한다. 급해진 아들이 하늘을 본다. 남편의 코로 연결된 호스의 끝을 헤아리며 알약을 갈기 시작한다. 밤마다 병실등지고 .. My writing 2009.08.16
장마가 시작되던 날 장마가 시작되는 날 하늘이 온통 우울해하고 있습니다. 창을 열고 하늘을 보다 하늘로 간 이가 그리워졌습니다. 그곳에도 하늘이 찌푸리는지 비가오는지 하늘이 우울한 날은 먼 옛날이 아려오고 같이 했던 날이 차마 아쉬워 꼭 만나야 할 것같아 마음이 급해집니다 하늘이 아픈날은 같이 아파 울고 있.. My writing 2009.06.21
애상 애상 무심히.. 일상인양 시도없이 빗장 걸어둔 가슴을 무상으로 드나들며 타다 남은 까만 숯덩이에 불꽃 지펴서 어쩌자는 것인지 이제 그만 만추의 축제 속 떠나가는 붉은 낙엽에 묻혀 한줌 재로 흩날려도 좋으련만.. 당신은 미술관에서 마주한 몽환적 그림 사랑가득 담은 가슴으로 구도 색채 명암 필.. My writing 2008.08.08
가을 가을 너는 바람이 되었다가 무지개도 되고 안개도 된다. 변덕이 심해 눈을 어지럽히는 너는 답답해 하는 내 주위를 빙빙 돌기만 한다. 바람과, 무지개와, 안개로.. 내 밤샌흔적으로도 모를 뿐이다. 충혈된 눈으로 본 너는 원색의 이파리 들이다. 아니 못다한 말들의 아우성이다. 발밑에서 비명지르는.. My writing 2007.10.25
내안의 가을 내안의 가을 그래도 하늘은 회색이다. 생의10월 한 가운데서.. 멈칫멈칫 수줍던 발걸음 피빛 단풍에 하얀 서리 안고 자그만 불씨 하나 전신을 화마로 휘감아 버리고 만다. 온 몸이 일제히 일어나 반항한다. 마음은 천지사방으로 흩어지고 너울 거리는 억새 너머로 황량한 빈터를 본다. 그래도 석양은 타.. My writing 2007.10.13
가을 가을 스치듯 낮선 감촉 있어 뒤 돌아 보니 가을 바람이 집적대며 쉬어가라 한다. 싸늘한 비수 들어 가슴 바닥 헤치더니 감춰둔 사랑 끄집어내 또 다시 긴 날 그리움의 열병을 앓게 하고 하늘 닮아 파랗게 물 들어가는 눈 망울도 그리움에 빠질 즈음 보라색 들국화 달콤한 사랑처럼 가득 피워낼 때 그렇.. My writing 2007.09.20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그렇게 꿈 속을 헤매 다녔다. 꿈 속까지 같이 하는 사람은 가슴 너무 깊은 곳에 들어있어 꺼내지도 못할 가슴속의 암 덩어리로 남아 자꾸 아프다 마침내는 내가 죽고 말 것이다.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흔적 끝자락 잡고 꿈길 헤매듯 깊은 수렁속 떠 다닌다.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 My writing 2007.01.18
한해의 긑자락에서 한해의 끝자락에서 무수히 많은 날들 무한대로 펼쳐져 끝이 없을것 같았던감흥없이 맞이하고 그렇게 보내고 가슴전체 차지해서 불덩이 같던 사랑북풍따라 살에이며 떠나고 홈바의 반만 남은붉은와인 펼쳐진 무수히 많던 날북풍과 눈웃음치며휩쓸고간 빈자리 반만남은 와인잔 비어갈때 남은 시간 마.. My writing 2006.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