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성교육 ..

부산인터넷뉴스 2007. 4. 19. 20:45

[커버스토리]‘NO’라고 말하는 그대가 멋지다



청소년을위한내일여성센터 ‘탁틴스쿨 와~’ 에서 한 청소년이 출산체험을 하고 있다.



청소년 성교육 전문기관은 어떻게 하나… ‘성적 자기결정권’ 분명한 표현 훈련

성교육을 하긴 해야겠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성교육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보자.

성교육 전문기관은 청소년이 성문화 체험 및 교육을 통해 정확한 성지식을 습득하고 성적 자기결정 능력과 성평등 의식을 고취함으로써 성적 주체자로 성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성교육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성교육체험관은 디지털미디어 세대인 청소년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시청각적 체험형태의 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정확하고 올바른 성지식 및 정보를 제공하여 청소년 스스로 자기 주도적·실천적 체험학습을 통해 성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안목을 갖추어 건강한 성 정체성을 지닌 개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간단하게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먼저 ‘자궁방 체험’을 통해 섹슈얼리티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자궁처럼 꾸민 방에서 엄마의 심장박동 소리를 듣고 섹슈얼리티 관련 영상을 보며 각자 생각해온 섹슈얼리티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 의미 되새겨

외모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춘기. 대중매체는 예쁘고 날씬한 몸만 대접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현실에서 청소년 대부분은 자신의 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나 아이, 청년, 노인, 장애인, 다양한 인종의 몸과 몸의 콤플렉스를 뛰어넘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스포츠 선수, 예술가의 몸 등 다양한 몸을 통해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열심히 사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몸의 변화와 함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사춘기에 겪는 혼란을 이해하고 또래들이 공감하는 고민과 해결방법, 사춘기 건강관리법, 정확한 성지식을 알게 하여 사춘기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건전한 이성교제 방법 제공

생물학적으로 접근하는 학교 교육과 달리 다양한 태아 모형, 실물과 똑같이 만든 신생아, 임신·태동체험벨트를 체험하고 영상을 통해 임신과 출산 과정을 이해하고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2억분의 1의 확률을 거쳐 산고보다 더 큰 고통을 이겨내고 태어난 ‘사람’에게 경외감을 느끼는 시간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피임기구를 전시하여 ‘피임’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함께 피임을 가로막는 장애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준비된 성관계가 어떤 것인지, 왜 중요한지 생각해본다.

가장 관심 있는 ‘이성교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적은 비용으로 데이트할 수 있는 방법, 양성이 평등하게 데이트하는 법, 상처를 주거나 받지 않으며 헤어지는 법,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법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건전하게 이성교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데이트 과정에서 스킨십에 대한 생각들을 나눔으로써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스킨십의 정도를 알고 성적 갈등상황에서 주체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또래간의 성폭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어렵지만 꼭 필요한 교육이 ‘의사소통 훈련’이다. 자기표현과 소통이 잘 안 되면 오해와 상처, 폭력적인 관계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성적 자기결정권을 갖기 위해선 성적 자기주장을 분명히 할 수 있어야 한다. 성교육체험관에서는 ‘예’와 ‘아니오’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게 거절하는 법, 오해받지 않게 친밀함을 표현하는 법 등을 익힐 수 있도록 역할극이나 영상물을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훈련한다.

현재 성교육체험관은 (사)청소년을위한내일여성센터 탁틴스쿨 와~(신촌 소재, 338-7480),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영등포 소재, 2677-9220),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합정동 소재, 322-1585)가 있으며 올해 안으로 전국 15개 시도에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성교육 수칙

우리 아이들의 몸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자라고 있으며, 문화적인 자극도 예전 같지 않다. 또 성에 대한 문제가 생활 속에서 어려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올바른 성 역할과 그에 따른 가치관 교육을 동반한 문화교육으로 자리매김하는 성교육을 키워 나가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성교육을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나는 성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가? 생명과 사랑뿐만 아니라 쾌락적인 면까지도 포함하고 있는 광범위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는 대답을 할 수 있다면 이제 아이들에게 성에 대해 말하기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아니, 아직…’이라고 한다면 내가 가진 고정관념을 내려놓아야 한다.

1. 성 평등에 대한 교육이어야 한다.

2. 자신의 몸에 대해 긍정적이고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3. 나는 소중하며 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

4. 아이들이 알고자 하는 것만큼 대답한다.

5. 아이의 호기심을 무시하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6. 생식기의 정확한 명칭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7. 성관련 질문이 없더라도 감추고 있는 질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8. 성교육은 남학생과 여학생을 분리하지 않고 하는 것이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고 서로 몸의 차이나 생각의 차이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9. 성 역할은 고정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당당하게 할 수 있다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10. 성폭력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11.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담담하게 대응한다.

이성혜<청소년을위한내일여성센터 성교육팀장>


이현숙<청소년성문화센터설립추진단> think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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