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남자의 마음, 정조대...

부산인터넷뉴스 2007. 3. 13. 15:55

 

얼마전 재미있는 외신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수컷 긴호랑거미가 경쟁자로부터 자신의 정자를 보호하기 위해 암컷의 몸에

'정조대'를 채워놓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의 한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수컷 긴호랑거미는 암컷 거미와 교미한 뒤

자신의 생식기 일부를 암컷 생식기 내부에 떼어 남겨놓는다.

 

암컷의 생식기에 코르크 마개처럼 남겨진 수컷의 생식기는 다른 수컷의 정자가

진입하는 것을 막아주는 일종의 정조대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 수컷 거미는

자기 생식기 일부를 떼낸 이후에는 두번 다시 교미할 수 없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새끼를 남기기 위해 기꺼이 고통을 감수한다는 내용이다.

 

만약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라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수컷 거미처럼 남자들이 단 한번의 섹스후 생식기를 거세히야 한다면 말이다.

이후부터 인류는 세 종류로 나쥐게 될 것이다.

남자, 여자, 거세남. 남자들은 섹스와 자식 사이에서 일생일대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 시대의 햄릿은 "죽느야, 사느냐" 대신 "하느냐, 낳느냐" 라고 �조릴 것이다.

 

인류는 영악해서 피해갈 수 있는 묘책을 담은 책들이 줄줄이 출판되고, '난 이렇게 성공했다'

식의 ucc와 감동스토리가 블로그나 신문지면을 장식하리라 확신하지만

결코 간단한 고민만은 아닐 것이다.

이 순간 자신이 수컷 김호랑거미가 아닌 것에 감사하는 수많은 남자들의 기도가 들려오는 듯하다.

 

남자들이 아내나 애인의 정조를  강제로 지키기 위해 사용된 정조대는

12세기 유럽에서 생겨나 십자군 기사들이 원정 나갈때 주로 사용됐다는 설이 있다.

여성의 생식기를 쇠붙이로 채워놓아 열쇠 없이는 여성이 섹스하지 못하도록 만든 방식이다.

정조대에 관한 유머는 무궁무진하다.

 

한 남자가 전쟁에 나가면서 아내가 걱정돼 정조대를 채운 뒤 열쇠를 늙은 친구에게 맡겼다.

그 친구는 나이가 백살에 가까워 섹스를 하기 어렵다고 본 이 남자는

열쇠를 맡기고 안심하며 길을 떠났다.

떠난지 한시간도 안돼 늙은 친국 땀을 흘리며 쫓아왔다.

 

"여보게, 자네가 다른 열쇠를 줬네." 아내나 애인의 정조를 믿지 못하는 남자의 마음이

만즐어낸 작품, 정조대. 현대 사회에서 정조대라는 단어는 그저 유머속에 남아있는

고어에 불과하지만 시간이 상대를 믿지 못하는 남녀의 마음마저 거둬간 것은 아닌 듯하다.

상대 몰래 핸드폰 위치추적을 감행하고 청부업체에 의뢰해 감시하거나,

 

혹은 애인의 변심으로 인한 폭행 등의 뉴스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걸 보면 말이다.

남녀간의 사랑에 있어 진정 필요한 것은 상대를 가두는 정조대가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나에게로 활짝 열게 �드는 열쇠에 있다는 걸, 21세기의 우리들은

잠깐이라도 잊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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